돼지띠 동갑내기 친구들의 모임, 아름다운 나눔으로 더욱 의미 있게


-2016년부터 꾸준한 나눔으로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 돕는 돈우회-


1983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의 친목 모임 돈우회는 2016년부터 매해 연말마다 저소득층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해 마음과 정성을 모은다.

이들의 특별한 우정과 기부에 대해 돈우회 김준균 기부위원회 위원장에게 들어보았다.


  

  기부로 마음 모으고 우정 다지는 특별한 송년회


  어린 시절부터, 일부는 대학이나 사회에서 만나 폭넓게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온 친구들은 서른 즈음, 그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가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 1983년생 돼지띠 동갑내기들의 모임이니 돈우회라는

  이름도 붙였다. 그렇게 친구들은 돈우회라는 이름으로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만나 골프도 치고 연말에는 송년회도 가지면서, 일상을 나누고 

  서로의 삶을 응원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학생 때만큼 자주 만나긴

  어려우니까, 규칙적으로 만나자는 의도에서 만든 친목 모임 입니다.

  그렇게 몇 해 모임을 갖다 보니, 몇몇 친구들 사이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우정을 다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나눔이라는 선한 목표에 친구들은 의기투합해 연탄 배달부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고,

최종적으로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치료비 지원에 마음을 모았다.

"저희가 자녀를 키우는 아빠들이 많다 보니, 다들 어린 환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궁휼함이 큰 편입니다.

아이가 감기에만 걸려도 덜컥 내려앉는게 부모 마음이니까요.

아이가 큰 질병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눔의 방향을 정한 친구들은 기부처를 찾기 위해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댔고, 다방면의 탐색과 궁리 끝에 세브란스를 기부처로 선택했다.

돈우회 김준균 기부위원회 위원장은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전문 어린이병원을 갖추고 있고,

도움이 절실한 어린 환아와 그 부모를 잘 도울 수 있는 곳"이 돈우회의 선택 기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돈우회는 2016년 연말 세브란스에 첫 후원금을 전했고, 이 나눔은 올해로 10년째에 접어든다.

연말 송년회 때면 친구들은 도움이 필요한 환아를 위해 기부금을 모으고, 이전 해에 도왔던 아이의 치료 경과,

보호자의 감사편지 등을 공유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다.


아빠의 마음으로 오래도록 환아들 돕고파


돈우회의 나눔 전 과정은 언제나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첫 해 410만원 이었던 돈우회의 기부금은 매해 꾸준히 높아져서 지난해 2,500만 원을 기록했고, 총 기부액은 1억 2,600만 원에 달한다.

이들의 도움으로 치료받은 환아는 20명이 넘는다.


"다른 아이들은 다 회복했는데, 안타깝게도 한 아이는 하늘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혈액암 환아였어요.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파서 개인적으로는 그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의 작은 나눔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 환아들의 치유에 보탬이 되기를,

그리고 그 부모님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준균 위원장은 28명의 개성 강한 친구들이 긴 시간 한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세브란스병원이 환아들을 돕는 징검다리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라며 사회사업팀에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10년동안 사회사업팀의 담당자는 바뀌었지만, 그분들의 열정과 태도는 한결같았습니다.

기부금 사용 내역과 아이의 치료 결과 등을 투명하게 정리해 보여주시니까, 세브란스에 대한 신뢰는 높아지고 나눔의 보람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 뜻깊은 나눔이 20년, 30년, 40년 꾸준히 이어져서 더 많은 환자 가정에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뜻깊은 나눔으로 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돈우회, 이들의 멋진 우정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