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소중한 날, 기부로 전하는 작은 위로
- 리프스튜디오 손연재 대표 -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아이콘에서 이제는 리듬체조 지도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손연재 씨는
2022년 결혼을 시작으로 해마다 세브란스병원에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묵묵히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작은 힘이 되면 좋겠다는 그녀의 기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생의 가장 특별한 날을 기부로 기념하며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 종합 5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한국인 최초
개인 종합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인 종합 4위로
대한민국 리듬체조 역사상 가장 빛나는 성적을 남긴 손연재 선수.
2017년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그녀는 리듬체조 대중화를 위해 전문
강습기관 ‘리프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지도자이자 기업 대표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새로운 길을 걷던 그녀는 결혼과 출산이라는 삶의 전환점을 지나며
‘기부’라는 또 하나의 가치를 품게 되었다. 손연재 대표의 첫 기부는
2022년 8월, 결혼식 직후였다. 많은 이들의 축하가 담긴 소중한 축의금을
뜻깊게 사용할 방법을 남편과 의논한 끝에, 기부를 결정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제 모교 병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병원에 직접 연락해 현재 도움이 절실한 분야가 어디인지 여쭤봤고,
중증소아재택의료 지원을 위해 어린이병원 발전기부금으로 첫 마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녀의 기부는 꾸준히 이어졌다. 결혼 1주년에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해 사회사업후원금 5천만 원을 전했고, 2024년 2월 아들 출산
후에는 산부인과 의료진과 산모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올해 2월에는 아이의 첫 돌을 기념해 사회사업후원금과 산부인과
발전기부금으로 다시 1억 원을 전했다. 손 대표의 따뜻한 마음은 산부인과
병동 내 응급산모 트리아지룸 및 의료진 팀라운지 환경 개선,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비 지원 등에 사용되었다.
“처음에는 결혼기념일에 맞춰 기부를 시작했고,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아이 생일에 맞춰 마음을 전하고 있어요.
아이가 컸을 때 좋은 선물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아이 생일마다 기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렸던 선수 시절을 지나,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또 다른 삶의 여정을 걸으면서,
세상을 향한 손연재 대표의 시선은 한층 더 깊어졌다.
건강하게 자라가는 아이를 바라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한편,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에 마음이 더 깊이 가닿게 되는 것이다.
“감히 ‘힘내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만큼, 그분들이 감당하고 계신 삶의 무게는 쉽게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아요.
그저 저희 가족의 작은 나눔이 환자, 보호자분들에게 잠시나마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인터뷰 내내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 손연재 대표는 자신의 기부가 특별하게 비춰지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한 사람의 나눔은 미약할 수 있지만, 누군가를 돕겠다는 그 마음들이 꾸준히 이어지다 보면
더 밝은 세상을 만드는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의 작은 나눔이 그런 변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손 연 재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9년 리프스튜디오를 설립해 리듬체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자
2022년부터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발전기부금, 산부인과 발전기부금,
사회사업후원금 등으로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은 3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