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보내주시는 사랑, 기부로 갚아가겠습니다
-꾸준한 나눔으로 소아청소년 심장병 환자 돕는 골프선수 김비오-
16년 차 프로골퍼 김비오 선수는 연세대 재학 시절 '희망의 버디' 캠페인을 통해 세브란스에 첫 기부를 시작했다.
2020년부터는 소아청소년 심장병 환자 치료비 후원에 꾸준히 동참하며, 지금까지 총 1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전해왔다.
이 기부금은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국내외 소아청소년 환자들에게 건강과 희망의 선물이 되고 있다.
자신이 경험한 어려움을 나눔의 동력으로
김비오 선수는 한국 남자 프로골프의 간판선수 중 한 명으로,
2010년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 데뷔와 동시에 대상,
최저타수상, 신인상을 휩쓸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국내외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선수생활 이면에는 부정맥이라는 심장질환과의 오랜 싸움이
있었다. 열 살에 골프를 시작한 그는 열세 살에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으로
첫 시술을 받았고, 20대와 30대에 두 차례 추가 시술을 받았다.
지금도 김태훈 교수(심장내과)에게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일상에서는 큰 불편이 없지만, 20대 때는 미국에서 시합 도중에 응급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를 겪듯, 저에게 부정맥은 부상처럼 잘 관리하고 극복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었던 이 경험은 오히려 나눔의 동기가 되었다. 2020년부터 그는
소아청소년 심장병 환자들을 위해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의 배경에는 자녀의 출생이라는 인생의 큰 변화도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김비오 선수와 아내 배다은 씨는 세브란스의 기부금
보고서를 보며 감동과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기부금 사용 내역과 함께,
치료비를 지원받은 환아의 부모님들의 감사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저희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저희가 더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심장병 환아와 부모님들에게 작은 힘과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겠습니다."
"2019년 말에 첫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깊은 행복과 기쁨이 차오르는 한편, 이 작은 아이가 아플 때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어린 저를 시술실에 들여보낼 때 저희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난생처음 시술실에 들어가면서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그래서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고, 아내와 함께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부는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소비
김비오 선수는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재학 시절, '희망의 버디' 캠페인을 통해 처음 기부를 실천했다.
'희망의 버디'는 연세대 골프선수단이 버디 1개당 기부금을 적립해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전달하는 나눔 캠페인이다.
이 경험으로 그는 나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골프 투어를 대니며 해외의 활발한 기부문화를 직접 접하면서 나눔에 대한 인식이 깊어졌다.
"PGA 투어에서는 장애아동,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 이벤트가 많고, 선수들이 재단을 만들어 기부하기도 합니다.
제가 가진 능력과 영향력으로 할 수 있는 나눔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지요."
이후 그는 오랜 스폰서인 호반그룹과 함께 자선 바자회를 열고 선수 물품 판매 수익금에 후원금을 더하는 '1+1' 기부를 실천하고,
우승 답례품을 돌리는 대신 주니어 골프선수 육성 지원금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김비오 선수는 골프선수로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과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기부는 받은 그 사랑을 작게나마 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기부는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소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부를 하면 그 어떤 물건을 샀을 때보다도 더 기쁘고 뿌듯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