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통증, 그냥 넘겨도 괜찮을까

허혈성 심장질환이 보내는 위험 신호


심장내과 조성수 교수



최근 유명 인사의 급성 심근경색 소식이 잇따르면서 심혈관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포함합니다.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조기에 인지하고 적절히 대응하면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신호와 관리 방법을 중심으로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점점 증가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의 현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합니다. 과거에는 뇌혈관질환이 더 흔했으나, 최근에는 식습관 변화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허혈성 심장질환 관리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심근경색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매년 수만 명에 이르며, 하루 평균 수십 명이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발생 연령은 4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하며, 60~7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80세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젊은 연령층보다 수십 배 높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50대 환자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발생률이 여성보다 약 2배 이상 높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심혈관질환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여성호르몬의 보호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놓치기 쉬운 증상과 골든타임의 중요성

허혈성 심장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입니다.

협심증의 경우 운동하거나 활동할 때 가슴이 조이거나 눌리는 느낌이 나타나며, 통증이 왼쪽 팔이나 어깨, 턱, 등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반면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발생하며, 20~30분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흉통이 특징입니다. 이와 함께 식은땀, 어지럼증, 호흡곤란, 실신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모든 환자에게 전형적인 가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에게는 숨이 차거나 호흡이 힘든 느낌, 특별한 이유 없는 피로감,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과 같은 비전형적인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근경색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골든타임’입니다. 심장근육은 혈류 공급이 중단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 발생 후 2~3시간 이내에 치료가 이루어질수록 예후가 좋으며, 늦어도 6시간 이내에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금 더 지켜보자’는 판단보다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행동입니다.



예방이 가장 확실한 치료

허혈성 심장질환은 조기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합니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위험 요인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크게 증가합니다. 따라서 만성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흡연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연초뿐만 아니라 전자담배 또한 혈관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절대 안전하지 않습니다. 금연은 매우 효과적인 예방 전략 중 하나입니다. 일상에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가 기본이며, 증상이 반복될 경우 단순한 피로나 소화 문제로 넘기지 말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장은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작동하는 장기입니다. 평소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위험 신호를 조기에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 심장내과 | 조성수 교수

강남세브란스 심뇌혈관병원 | 심장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