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고 두근거린다면… 놓치기 쉬운 심근증의 신호
글 심장내과 최의영 교수
심근증은 심장을 이루는 심장 근육에 구조적·기능적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형태가 다양하고 원인도 여러 가지입니다.
비교적 흔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으며,
심하면 부정맥이나 심부전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심근증의 주요 증상과 진단, 치료 방법을 중심으로 질환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원인과 형태가 다양한 심근증
심근증은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형태와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증, 심장의 크기가 커지고 기능이 저하되는 확장성 심근증이 있으며, 이상 물질이 침착되는 아밀로이드 심근증과 파브리 심근증, 염증이 원인인 심근증 등으로 구분됩니다.
발생 원인도 다양합니다. 유전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비후성 심근증, 가족성 확장성 심근증, 파브리 심근증, 유전성 아밀로이드 심근증, 부정맥 유발 우심근증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이 없는 경우에도 전신 질환과 동반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비후성 심근증으로, 인구 약 500명 중 1명에서 발생하며, 확장성 심근증은 약 2,500명 중 1명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아밀로이드 심근증도 고령층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됩니다.
증상부터 정밀검사까지, 조기 진단의 중요성
심근증은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가벼운 활동 시에도 숨이 차는 호흡곤란, 두근거림, 어지럼증, 흉통 등이 흔히 나타납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이나 수술 전 검사 과정에서 심전도나 심초음파 이상으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특히 무증상 상태에서 부정맥이나 실신, 급성 심정지가 처음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심전도와 심초음파 검사가 기본적으로 시행됩니다. 이 중 심초음파 검사는 심근증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1차적인 진단이 가능합니다.이후 정확한 원인과 위험도 평가를 위해 심장 MRI 검사가 활용됩니다.
질환의 유형에 따라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밀로이드 심근증에서는 핵의학 검사가, 염증성 심근증에서는 PET-CT 검사가 도움이 되며, 경우에 따라 심장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기도 합니다. 유전적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와 가족 상담을 진행해 질환의 전파 여부를 확인합니다.
치료의 발전과 예후, 무엇이 중요한가
심근증은 정확한 진단 이후 약물 치료를 중심으로 관리합니다. 특히 모든 유형의 심근증에서 부정맥으로 인한 급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삽입형 제세동기를 사용해 급사를 예방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표적화된 치료제가 부족해 주로 심부전이나 부정맥 치료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질환의 원인에 맞춘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비후성 심근증, 파브리 심근증, 아밀로이드 심근증에서는 의미 있는 치료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조기 발견이 늦어지거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질환이 진행되면 중증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증 심부전은 5년 내 사망률이 약 5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입니다. 이 경우 심장 이식이나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과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근증은 비교적 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질환입니다. 호흡곤란, 흉통,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는 질환의 진행을 막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