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이 느려질 때, 몸이 보내는 신호

서맥성 부정맥의 진단과 치료


글 심장내과 김종윤 교수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박동수가 분당 60회 미만으로 느려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맥박이 느린 것에 그치지 않고, 심장이 신체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어지럼증, 호흡곤란, 실신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동반된 서맥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서맥성 부정맥의 주요 원인과 진단, 치료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서맥성 부정맥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신호를 생성하는 동결절에 이상이 생기거나, 신호 전달 경로인 방실전도계에 장애가 발생할 때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심장의 전기 전도 조직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입니다. 또한 심근경색, 심근염, 심근증과 같은 심장질환이 전도 체계에 영향을 미쳐 서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선천적인 전도계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타차단제나 칼슘통로차단제와 같은 약물은 맥박을 낮출 수 있으며, 전해질 이상, 갑상선기능저하증, 수면무호흡증, 자율신경계 이상 등도 서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맥박이 느리다는 사실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과 진단, 정확한 포착이 핵심

서맥성 부정맥은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 시 증상과 맥박 변화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실신, 호흡곤란, 피로감, 두근거림 등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로, 검사 시점의 심장 전기 활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24~48시간 동안 심장 리듬을 기록하는 홀터 검사나 패치형 심전도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운동부하 검사를 통해 운동 시 맥박이 적절히 증가하는지를 확인하며, 증상이 드물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피부 아래에 기기를 삽입하는 이식형 루프 기록기를 활용해 장기간 관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검사를 종합해 서맥 발생 시점과 증상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의 핵심입니다.


치료 원칙과 최신 심박동기 치료의 발전

서맥성 부정맥 치료에서 핵심은 증상 유무와 원인의 교정 가능성입니다. 약물 부작용이나 전해질 이상과 같이 원인이 명확하다면 이를 교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응급 상황에서는 아트로핀과 같은 약물이나 임시형 인공 심박동기를 사용해 심박수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원인 교정이 어렵거나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영구적 인공 심박동기 삽입이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입니다. 특히 동기능 부전 증후군이나 방실 차단과 같이 고위험 서맥 환자에서는 급사 예방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 인공 심박동기 치료는 환자의 자연스러운 심장박동을 최대한 유지하고, 침습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심박동기는 쇄골 아래에 기기를 삽입하고 전극선을 심장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부정맥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 치료입니다.


한편,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가슴 절개 없이 심장 내부에 직접 삽입하는 방식으로, 흉터와 전극선 관련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전도체계 조정 심박동기는 심장의 자연전기 전달 경로를 활용해 생리적인 심장 수축을 유도하는 최신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심박동기 삽입은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치료이므로, 환자 상태와 적응증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시술 후에는 정기적으로 점검해 배터리 상태와 기기 기능을 확인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기기 정보를 항상 소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 심장내과 | 김종윤 교수

강남세브란스 심뇌혈관병원 | 심장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