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Colorectal 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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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이란?
대장암은 맹장, 결장(상행 결장, 횡행 결장, 하행 결장, S상 결장), 직장으로 이루어진 대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대장암 조기 발견에 가장 효과적인 검사는 대장내시경으로, 검사 과정이 다소 힘들더라도 만 50세 이상에서는 4-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용종이 모두 암으로 변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용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긴 시간에 걸쳐서 적어도 25% 이상이 암으로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대장용종은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대장암의 증상
대장암의 증상은 암의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보통 항문에 가까울수록 조금 더 빨리 증상이 나타나는 편입니다. 배변 시 혈변이 자주 나온다던가 점액질의 물질이 섞여 나올 수 있으며, 배변 습관과 관련해 잔변감(화장실을 다녀와도 시원하지 않고 계속 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항문 가까이에 직장암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우측 결장에 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이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안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간혹 60세 이상에서 이유 없는 빈혈이 있어서 검사를 해보면 우측 결장암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 대장암의 원인
붉은 고기 위주의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식습관, 나이(50세 이상), 염증성 장질환 병력, 비만, 술, 담배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전체 대장암의 약 15-30%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 원인 유전자가 명확하진 않지만,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 경향을 보이는 가족성 대장암이 약 10-25%를 차지하며, 원인 유전자가 알려진 유전성 대장암이 나머지 2-5%를 차지합니다. 유전성 대장암은 크게 유전성 용종증 증후군과 유전선 비용종성 대장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대장암의 진단
대장암은 대장내시경검사로 확인합니다. 내시경을 항문에 넣어서 직장과 결장을 관찰하고, 의심스러운 부위가 있다면 바로 조직을 떼어서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외에 혈액으로 확인하는 암배아항원(carcinoembryonic antigen, CEA) 검사, 대변잠혈검사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장암으로 진단되면 다른 부위로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 MRI, PET 등의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합니다.
- 대장암의 치료와 예후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 해부학적 구조, 환자 상태 등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 다릅니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을 하면 치료 성적이 아주 좋아서 1기 대장암 환자의 무병 생존율은 95% 이상, 2기에서도 80%가 넘습니다.
- 결장암의 치료: 결장암은 시야나 공간의 제약이 적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암이 주변 장기를 침범해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하거나 암이 커지는 과정에서 장을 막은 경우에는 개복수술이 필요합니다. 결장암에서는 특별한 위험 인자가 없는 2기 초기까지는 수술만으로도 완치율이 90% 가까이에 이릅니다.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서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판단되면 보조 항암치료를 진행합니다.
- 직장암의 치료: 직장암은 좁은 골반 안에 위치하고 있는 특성으로 인해 결장암에 비해 수술 난이도가 높은 반면 인접한 장기가 많지 않아 방사선치료가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따라서 전이가 없는 진행성 직장암에서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먼저 하고 이후 수술을 진행합니다. 또 진단 당시 간이나 폐, 대동맥 주변의 임파절 등으로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선행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통해 암 크기를 줄인 후 적극적 수술로 완치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로봇 수술은 수술 시야가 좁고 움직임이 제한되는 골반 내에서도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므로 대장암 수술 가운데 더 고난도인 직장암 수술에서 좀 더 효과적입니다. 좀 더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니까 암 재발률 감소와 같은 종양학적 측면뿐 아니라 수술 후 배뇨 기능이나 성 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유리합니다. 수술이 까다로운 하부 직장암일수록, 해부학적으로 골반이 좁은 남성에서 로봇 수술의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 수술 후 관리
우측 결장암 수술 후에는 수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변이 무를 수 있고, 직장암 수술 후에는 잔변감이 남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장의 각 부분이 담당하던 고유 기능이 수술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수술 후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일 뿐 몸의 이상 신호는 아니므로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또 암이 항문 아주 가까이에 있거나 괄약근을 침범한 경우에는 온전한 암 치료를 위해 항문을 같이 절제할 수밖에 없어서 영구 장루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체 직장암 환자 가운데 영구 장루가 필요한 경우는 5% 미만으로, 장루가 두려워 암 수술을 거부하면 암의 진행으로 생명이 위태로워질 뿐 아니라 삶의 질 또한 심각하게 저하됩니다. 장루는 사용 방법만 잘 터득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사회생활이 가능합니다.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상의하면서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민병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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