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재건술

일상 불편 줄이고,

자신감 채워주는 특별한 암치료 

최근 유방암 수술은 떼어내는 조직을 되도록 적게 하고, 흉터가 덜 보이도록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유방재건술 역시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수술 횟수와 시간은 물론 흉터까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의 여성암 1위로,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고소득 국가일수록 발생률이 높아 흔히 ‘선진국형 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생활, 이른 초경, 늦은 결혼과 그에 따른 늦은 출산, 사회활동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느라 높아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안타깝지만 앞으로 유방암 발생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유방암의 치료법이 매우 발달되어 있고,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다른 암에 비해 높은 치료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방재건, 전절제술로 인한 심신 결손 회복시킨다

유방암 치료에서 수술은 필수적이며, 크게 부분절제술과 전절제술로 나뉩니다. 부분절제술은 전체 유방암 수술의 약 3분의 2에서 이루어지며, 전체적인 유방의 모양을 보존하면서 암만 제거하기 때문에 유방보존술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반면 암이 넓게 분포하거나 다발성으로 존재하는 경우에는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이 불가피합니다.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암의 공포로부터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여성으로서 정체성과 자신감 상실로 큰 고통을 받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절제술 후 양쪽 가슴의 볼륨이 차이 나기 때문에 옷을 입을 때 불편할 수밖에 없으며, 속옷을 착용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볼륨을 메우기 위해 피부 위에 붙이는 인조유방이 필요합니다. 전절제술로 인한 심신의 결손은 환자 스스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러한 결손을 회복시켜주는 치료가 바로 유방재건술입니다.


유방재건술은 유방절제술 후 양쪽 유방을 대칭적으로 균형감 있게 만들어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재건술로 인한 흉터나 어느 정도의 비대칭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수술 술기의 발달에 따라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건술의 만족스러운 결과는 환자의 일상 복귀를 원활하게 하고, 신체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암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재건수술에 대해 설명하는 이유

유방재건술은 수술 시기에 따라 유방전절제술을 하면서 재건술도 함께 시행하는 ‘즉시 재건’, 그리고 유방암 치료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다음 별도로 재건술을 시행하는 ‘지연 재건’으로 나뉩니다. 즉시 재건은 유방외과 전문의가 전절제술을 끝낸 다음, 그 자리에서 바로 성형외과 전문의가 유방재건술을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지연 재건에 비해 수술 횟수가 줄고, 이에 따라 입원 기간과 전체 치료 비용도 줄어듭니다. 또 전절제술 직후 재건이 이루어지므로 원래의 유방 형태를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어서 양쪽 가슴의 대칭을 맞추기가 더 수월합니다. 즉시 재건의 이러한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암수술을 앞두고 긴장한 환자들에게 재건 수술 방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방재건, 암의 재발과 관련 없다

유방전절제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즉시 재건술을 시행할 당시에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유방재건술을 앞둔 환자들은 유방재건이 암 치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염려와 달리 유방재건술은 암의 재발을 증가시키지 않으며, 유방암의 재발을 발견하는 데도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유방암 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암에 대한 치료이므로 유방재건술은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집니다


과거에는 유방암 치료에만 치중한 나머지 재건술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전절제술을 받는 환자에게 유방재건술을 설명하는 것이 의무로 되어 있습니다. 2015년부터 유방재건술을 국민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유방재건술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보험으로 유방재건술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유방재건술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가조직 vs 인공 보형물

유방재건술은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는 자가조직재건술과 유방 보형물 같은 인공 삽입물을 이용하는 보형물 재건술로 나뉩니다. 각각의 수술법은 장단점이 있어서 무엇이 더 낫다고 할 순 없습니다. 환자마다 유방암의 병기나 유방의 모양, 체형 등이 다르고 재건 방법에 대한 기대와 이해가 다르므로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재건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유방암 진단으로 혼란스럽고 고통스럽더라도 충분히 고민해서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재건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가조직 재건술, 자연스러운 모양과 촉감

유방 외의 다른 부위의 조직을 가져와 전절제술 후 유방의 결손 부위를 채우는 방법입니다. 보형물을 이용하는 재건 방법보다 자연스러운 모양과 촉감에서 완성도가 높습니다. 자가조직으로 복부나 등의 살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복부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복부의 근육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피부와 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능적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복부의 살을 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자가조직 재건술은 수술 난이도가 높아 수술에 약 5-7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큰 수술이라는 부담을 줍니다. 그리고 복부조직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복부에 추가적인 흉터가 생깁니다. 복부의 조직을 가슴으로 옮길 때 혈관을 연결하는 조직이식을 시행하는데, 약 1-2%에서는 혈관 연결에 문제가 생겨 조직이식이 실패할 수 있습니다.


보형물 재건술, 수술 부담 적고 회복 빨라

유방전절제술 시에 제거되는 유방조직을 보형물로 대체해 본래의 유방 형태와 비슷하게 복원하는 방법입니다. 수술 소요 시간이 약 한 시간 정도로 비교적 부담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며, 재원기간이 길지 않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보형물 재건술은 간단한 수술을 선호하거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 추가 흉터를 남기고 싶지 않은 이들이 주로 선택합니다. 그러나 보형물 재건술로 만들 수 있는 유방의 형태는 비교적 제한적이며, 대칭적인 유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대편 유방에 확대술이나 축소술 또는 거상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동원 교수

성형외과

진료분야 : 유방 성형 및 재건

프로필 바로가기


“세브란스병원은 유방외과와 성형외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2016년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해 유방전절제술과 유방재건술을 시행한 바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봇수술 경험을 가지고 유방수술의 세계적인 트렌드인 최소 침습 테크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과 유방재건을 선도하는 이러한 원동력은 세계 유방재건술 역사의 초창기인 1980년대 초반에 국내 최초로 자가조직 유방재건술을 시행하면서부터 수십 년간 쌓아온 전통과 경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부를 이용한 재건술 시 공여부의 흉터가 거의 없도록 하는 술식을 최초로 개발해 자가조직 재건술에서 큰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간 <세브란스병원> 2022년 5월호